5월은 가정의 달인 것처럼 달마다 가지고 있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6월은? 바로 호국보훈의 달이죠.
우리나라가 문화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세계 강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흘렸던 선조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그 의미를 되새기고, 애국심을 기르는 달인 6월. 과연 아이와 어떤 활동을 하면 좋을까요?

왜 6월 6일이지?
유독 아픈 역사가 많은 6월엔 우리가 애국 보훈의 마음을 가질 수 있는 날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6월 1일 의병의 날, 6월 6일 현충일, 6월 10일 민주항쟁 기념일, 6월 25일 한국 전쟁, 6월 29일 제2연평해전 등등인데요. 여기서 가장 의미 있는 날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아무래도 현충일이겠죠?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애국선열의 희생을 기리고 추모하는 날인데, 왜 하필이면 6월 6일일까요? 외우기 쉽게 하기 위해? 아니에요.

현충일이 6월 6일인 이유를 알기에 앞서, 현충일이 지정된 이유부터 알아야 할 것 같은데요. 현충일이 지정된 1956년, 6.25 전쟁의 전사자들을 추모하려는 의도로 현충일을 처음 지정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이후 1965년부터는 일제강점기 때 독립투쟁을 벌이다 희생된 순국선열까지 함께 추모하게 된 거죠. 또한 베트남 전쟁에 파병된 전사자, 공무 중 목숨을 잃은 순직자 등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모든 분을 추모하는 것으로 범위를 넓히게 되었답니다.

이렇듯 애국선열을 추모하는 이유도 있지만 정확하게 6월 6일인 이유는 선조의 지혜가 담겨있는 절기와 관련이 있답니다. 24절기 중 9번째 절기인 ‘망종’인데요. 이 망종은 벼처럼 수염이 있는 곡식의 씨앗을 뿌리기 좋은 때로 알려져 있는데, 애국선열에게 예를 갖추는 일도 망종에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현충일이 지정된 1956년의 망종이 딱 6월 6일이었던 거죠. 그래서 그 뒤로 쭉 6월 6일이 현충일로 지정되었습니다.

참고로 현충일은 이순신 장군의 충열을 기리기 위해 세운 ‘현충사’에서 유래되었다고 해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뜻 깊은 날이라고 할 수 있어요.

밖에서 아이와 함께 의미 되새기기
아이들에게 이런 소중한 날을 깨우치려면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는 게 좋아요. 현충일에 아이들과 함께 가볼 만한 몇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국립현충원
현충원은 조국을 지키기 위해 투쟁했던 애국지사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국가 유공자, 국가 장병과 경찰관, 퇴역군인 등 총 165,000여의 영령들이 잠들어 있는 곳입니다. 매년 현충일에는 애국선열들의 넋을 기리는 추념 행사가 진행되는데요. 아이들과 함께 경건한 마음으로 방문해 참배를 드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또, 현충원은 이렇게 역사 깊은 곳이기도 하지만 울창한 소나무가 자라고, 예쁜 진달래가 피어있어 봄나들이 가기에 좋고, 멀리 동작대교까지 보여 그 자연경관 역시 무척 좋답니다.

-독립기념관
독립기념관은 1987년 8월 15일에 무려 ‘국민 모금 운동’으로 건립된 곳입니다. 우리 민족의 국난 극복사와 국가 발전사에 관한 자료를 모아 전시해 놓은 국내 최대 시설이죠. 무료 관람일 뿐만 아니라 그 주변엔 아름다운 자연환경도 있으니 역사와 문화, 자연이 하나 되어 배우고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아이들의 좋은 교육 거리가 될 거예요.

-전쟁기념관
전쟁기념관은 대한제국 시대, 6·25전쟁 등 대한민국의 전쟁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입니다. 전쟁의 진행 과정을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전쟁 때 실제로 사용했던 무기와 갑옷, 태극기를 관람할 수 있고, 전쟁을 그대로 재현한 모형도 전시되어 있어요. 야외엔 전투기와 탱크까지 관람할 수 있죠. 참전 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느낄 수 있답니다.

안에서 아이와 함께 알아보기
밖으로 나가기 여의치 않다면 집 안에서 충분히 현충일을 기릴 수 있답니다. 제일 먼저, 아침 일찍 태극기를 게양하는 건데요. 이때 태극기는 조의를 표하는 날(현충일, 국장 기간, 국민장일, 정부지정일)이기 때문에 다른 국경일과는 다르게 조기를 게양해야 합니다. 깃봉에서부터 깃면의 너비만큼 내려 달면 돼요. 물론 현충일에 야외활동을 하는 경우에도 집 밖으로 나가기 전 태극기를 다는 것 잊지 마세요!

다음은 아이들에게 책을 통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알려주는 건데요. 처음부터 어려운 책보다는 연령대별로, 학년별로 그 시각에 맞춰 쉽고 재미있는 책을 읽히는 게 좋습니다. 특히 역사를 처음 접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시대적인 흐름이 드러난 책보다는 단편적인 인물이나 생활, 그 시대의 한 주제를 풀어 쓴 책을 통해 가볍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시대 의식이나, 역사적 인과 관계에 대한 인식이 생기는 초등 고학년 정도가 되면 통사로 접근하는 게 좋고요. 몇 가지 추천해 드릴게요.

현재 아동 베스트셀러 1위를 지키고 있는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 한국사를 처음 시작하는 초등저학년이나 한국사에 흥미가 없는 초등고학년 등 누구나 쉽게 한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학습만화로 구성되어 있어요. 마찬가지로 인기 있는 책인 ‘이야기 교과서 인물 독립운동가 편 세트’는 김구, 방정환, 안중근, 유관순, 주시경 등 독립운동가 5명의 삶을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춰 이야기 형식으로 소개했다고 합니다.

특히 올해는 대한민국 정부 수립 100주년이 된 해입니다. 6월의 공휴일을 단순히 쉬는 날로만 받아들이기엔 그날이 가진 의미는 무척 크지요. 현충일을 비롯해 곧 다가올 기념일엔 의미 있는 곳을 가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과 함께 나라를 위해 희생한 숭고한 마음을 기억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