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전통 명절 중 하나인 단오. 음력 5월 5일로, 2025년 단오는 5월 31일입니다. 그렇다면 옛날 조상님들은 단옷날에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놀이를 하며 보냈을까요? 오늘은 서울우유와 함께 단옷날에 진행하는 여러 전통 풍습에 대해 알아봅시다!:D
단오의 역사
단오는 한국의 전통적인 명절로, ‘수릿날’이라고도 불려요. 이 시기는 더운 여름을 맞기 전, 논밭에 씨를 뿌리는 파종을 끝내고 한 해 농사가 잘 되라고 풍년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제사를 올리는 날이에요. 지금과 다르게 농업이 중요했던 조선시대엔 설날, 추석과 함께 3대 명절로 불릴 만큼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날이었답니다.
단오의 단(端)은 ‘첫 번째’를 뜻하고, 오(午)는 ‘다섯’을 뜻하는데, 즉 ‘초닷새’라는 뜻이에요. 일 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라서, 이날엔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고, 건강과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한바탕 축제가 열린답니다.
현대 우리나라에 단옷날을 즐길 수 있는 축제로는 <강릉단오제>가 있어요. 강릉단오제는 196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13호로 등록되어 있고, 2005년 유네스코 인류 구전 및 무형유산 걸작에 등재되기도 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년 5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데,
전국 최대 규모의 난장이 펼쳐지고 국가 지정 문화재 행사, 시민 참여 행사, 민속놀이 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어요. 올해 강릉단오제는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남대천 일원에서 열린다고 합니다.
단옷날 먹는 음식은?
–수리취떡
아까 단오를 ‘수릿날’이라고도 불린다고 했는데요. 그 이유는 단오에 꼭 수리취떡을 먹기 때문입니다. 수리취떡은 쑥떡을 수레바퀴 모양으로 찍어낸 것을 말합니다. 이 시기에 산에서 쑥이 많이 나기 때문에 자주 먹은 건데요. 떡 외에도 국을 끓여 먹거나 버무려 먹기도 했습니다.
단옷날엔 <오월 단오 안에는 못 먹는 풀이 없다>는 속담이 전해져요. 양기(陽氣)를 받고 자란 풀들은 건강에 좋다는 의미라서,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인 오월 단오에는 쑥뿐만 아니라 어떤 풀을 먹어도 좋다는 뜻이라고 할 수 있죠.
–앵두
이 시기에 많이 나는 빨간 과일이 있어요. 바로, 앵두인데요. 단옷날엔 이 앵두를 이용해 다양한 디저트를 만들어 먹었어요. 앵두 과육만 발라내서 설탕을 넣고 졸이다가 녹말을 넣어 굳힌 앵두편, 앵두를 꿀이나 설탕에 재워 오미자 국물을 넣고 시원하게 만들어 먹는 앵두화채 등 달콤한 앵두를 많이 먹었답니다.
–제호탕
궁중에서는 단옷날에 제호탕으로 갈증을 해소하기도 했는데요. 제호탕은 매실 껍질을 벗기고 그을려 말린 오매, 백단향, 축사, 초과를 꿀과 함께 버무려 끓인 음식이에요. 보양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백 항아리에 담아 냉수에 조금씩 타 마시면 더위가 싹 가신다고 합니다.
단오 풍습, 전통 속 숨겨진 의미
–창포물 머리 감기
옛날엔 단옷날에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는데요. 창포는 천남성과의 다년생 식물로 연못이나 도랑가에서 높이 30~70㎝로 자라는 식물이에요. 액운을 몰아내고 귀신을 쫓아내는 효험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죠. 그래서 단옷날에 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나쁜 기운과 잡귀를 쫓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믿었어요. 게다가 창포의 뿌리를 잘라 남자들은 허리춤에, 여자들은 비녀로 꽂고 다니기도 했다고 합니다.
–봉산탈춤
단옷날 하는 놀이 중 가장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것이 봉산탈춤이에요. 봉산탈춤은 황해도 지역에서 전해진 탈춤인데, 양반, 말뚝이, 사자, 샌님, 취바리 등 여러 캐릭터의 탈을 쓰고 춤과 대사로 연기하며 사람들의 삶을 풍자하는 연극입니다. 일상에서는 금기된 사회 문제들을 탈춤판을 통해 드러내면서 즐거움을 느꼈던 거죠.
–그네 & 씨름
춘향이가 그네를 타다 이몽룡을 만난 날도 단오인데요. 그래서 여자들은 단옷날에 춘향처럼 알록달록하고 고운 한복을 입고 그네를 탔습니다. 그리고 단오의 속담 중에 <5월 단오에는 그넷줄에 물 흘러야 풍년 든다>라는 말이 있어요. 단옷날 그넷줄에 물이 흐르는 모습이 풍년을 예고한다는 의미로, 맑은 날씨에 그네뛰기가 잘 이루어져야 풍년이 든다는 믿음이 담겨 있는 셈이죠. 반면 남자들은 그네 대신 팔과 다리를 걷어붙인 후, 샅바를 잡고 씨름을 한판 벌였다고 해요.
단오는 잊힌 명절이지만, 옛날엔 조상들의 지혜가 담긴 날이었어요. 다시 한번 더 되새기며 단오를 맞아 가족과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보는 건 어떨까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