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도 숲을! 바다 식목일

육지에 식목일이 있다면, 바다에도 바다 식목일이 있다는 사실을 아나요? 5월 10일인 오늘이 바로 바다 식목일이랍니다. 아무래도 조금 생소한 기념일이죠? 바다 식목일은 말 그대로 수산자원과 해양생태계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바다 숲을 조성하는 법정기념일인데요. 오늘 서울우유가 바다 식목일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드릴게요!

Coral fish

바다의 숲, 해중림
울창한 나무가 우거진 곳을 숲이라고 하듯이, 해중림이란 바다의 숲이라고 할 수 있어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라 불리는 바다 밑의 큰 바닷말이나 해초류가 무리 지어 사는 장소입니다. 이들은 수질 정화는 물론, 어류들의 알을 낳고 기르는 산란장과 보육장이자 자라면서 먹이를 섭취하고 살 수 있게 하는 생활터예요. 한마디로 바닷속 생태계를 지키는 중요한 수산자원이죠.

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도 몸에 좋은 해조류와 해초류를 제공해주고, 의약용품 및 산업용 기능성 물질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온실가스도 줄여줍니다. 마지막으로 청정 바이오에너지 생산을 위한 연료로도 활용 가능한 자원이에요. 여러모로 모든 생태계가 원활히 살아갈 수 있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이 틀림없는데요. 바다 숲인 해중림이 우리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해중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과연 바닷속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요?

Masked butterflyfish

바다에도 사막화가?
여러분, 바다에도 사막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걸 아세요? ‘물도 많은 바다에 웬 사막?’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우리 국토에 사막화가 일어난다는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바다 사막화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집니다. 바다 사막화란 앞서 얘기한 해중림이 사라지면서 바닷속이 사막처럼 황폐해지는 현상이에요. 한국수자원관리공단이 우리나라 연안의 바다 사막화를 조사했는데요. 동해 연안의 62%, 제주도 연안의 34%, 남해 연안의 33%에서 바다 사막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정말 심각한 상황이죠?

이렇게 바다 사막화가 일어나는 원인은 지구 온난화로 인한 이상 기온, 수온 상승, 인공구조물, 오염물질 유입 때문이에요. 해조류가 병들어 죽어서 암반이 흰색으로 보이고, 바닷속에 사는 생물들이 감소해 바다가 사막처럼 변하죠. 푸르러야 할 바다가 황폐한 흰색 바다로 변하다니,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바다 사막화가 지속할 경우 바닷속 산소 부족으로 적조 현상이 나타날 뿐만 아니라 바다 생명체의 개체 수는 물론 종까지 줄어듭니다. 건강하지 못한 생태계가 되어버리겠죠. 그래도 다행인 점은 국가에서 나서서 2012년부터 인공 해조류를 심어 바다 숲을 만드는 활동을 해왔다는 것이고, 해조류는 번식이 빨라 1년만 지나도 풍성한 바다 숲을 이룬다고 하네요.

1574R-07064

바다를 지키는 식목일
이렇게 정부가 바다 사막화를 위해 국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 우리 개인도 능력껏 할 수 있는 것들은 실천하는 게 좋겠죠? 하지만 식목일은 나무나 꽃을 심을 수 있지만 바다는 쉽게 무엇을 심거나 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바다 사막화를 기억하고 바다 식목일을 기념하는 거랍니다.

식목일이 나무를 심는 날이라면 바다 식목일은 해조류를 심어 바다에 숲을 가꾸는 날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러한 바다 식목일은 바닷속 생태계의 중요성과 황폐화의 심각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지정되었고, 무려 5년 전인 2013년도에 처음 생겼답니다. 매년 5월 10일이며, 기념일마다 해양수산부 주관으로 행사가 개최되는데 제주도 서귀포, 전남 완도군 완도항 등 기념일 특색에 맞는 장소에서 치뤄 집니다.

올해도 제주도, 태안, 고성 등지에서 열릴 예정이고, 해조 씨드볼 던지기 행사를 하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해조 씨드볼이란 해조류 종자가 담긴 야구공 모양의 용기로, 그 안에 미역 등 다양한 해조류로 자라나는 포자가 들어있어 바다에 투하되면 바닷속에서 포자가 방출된다고 합니다.

앞서 얘기한 해중림이 사라지는 바다 사막화 때문이라도 이러한 바다 식목일은 꼭 이어져야 할 기념일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지구의 7할이 바다인 만큼 5월 10일 오늘을 기억하고, 우리가 나서서 바다를 아끼고 잘 지켜나가야겠습니다. :D

덧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