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트렌드 키워드, Immediate Satisfaction 라스트핏 이코노미

2020년의 트렌드를 예고하는 책, 『2020 트렌드 코리아』. 이 책에서는 2020년의 트렌드 키워드 10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요. 그중에 하나가 즉각적인 만족(Immediate Satisfaction), 즉 라스트핏 이코노미(Last Fit Economy)입니다. 소비자의 구매 의사결정 기준이 가격이 아닌 만족 중심으로 바뀌면서 탄생한 용어인데요. 과연 이 용어는 어떤 뜻인지, 업계에서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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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핏 이코노미
2020년을 강타할 경제용어 라스트핏. 라스트핏이란 옛날에 사형수가 사형 집행장까지 걸어가는 마지막 길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 그 의미가 조금씩 바뀌게 됐어요. 통신업계에서는 ‘네트워크 선을 각 가정에 연결하는 과정의 마지막 1마일’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기 시작했고, 유통 업계에서는 ‘상품이 고객에게 전달되는 마지막 배송 접점’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죠.

이 말에서 따온 라스트핏 이코노미는 ‘고객에게 도달하는 마지막 거리를 최적화한 근거리 경제’를 말합니다. 즉, 이제는 단순히 빠르고 저렴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마지막 접점에서 만족감까지 주려고 하는 흐름인 건데요. 많은 소비자들이 기업에 대한 만족과 불만족을 느낄 때 ‘마지막으로 만나는 지점’이 큰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만 봤을 때 라스트핏 이코노미가 정확하게 어떤 걸 뜻하는지 아리송할 거예요. 보통 라스트핏 이코노미는 배송의 라스트핏, 이동의 라스트핏, 구매 여정의 라스트핏 총 3가지로 유형이 나뉘는데 각각의 예시를 통해 더 쉽게 알아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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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의 라스트핏
요즘은 배송 산업이 화두로 뜨고 있죠? 이 업계에서도 라스트핏이 사용되는데, 바로 ‘새벽 배송’입니다. 새벽 배송은 채소, 과일, 도시락과 같은 신선푸드를 소비자들이 좀 더 빠르고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도록 새벽에 배송하는 서비스인데요. 누가 더 빨리 소비자 문 앞에 도착하는지를 경쟁하듯, 배송 시간의 차별화, 취급 품목의 차별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소비자와의 마지막 접점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저귀, 분유 등 정기적으로 쓰이는 물품에 대한 정기 구독 배송 서비스도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빨래 대행 업계에서도 원하는 시간에 맞춰 수거하고 세탁된 옷을 가져다 놓는 배송 서비스도 생기게 되었죠. 그러면서 소비자들이 쇼핑의 번거로움을 해소하고, ‘마지막 접점’인 배송 부분에서도 한층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거죠.

Young woman on e-scooter, modern buildings in the background

이동의 라스트핏
이동의 라스트핏은 가고자 하는 목표지점까지 최대한 편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이른바 슬세권(‘슬리퍼’와 ‘역세권’의 합성어로 슬리퍼를 신고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주거 권역)이라고 하는데, 역세권처럼 부동산 용어에서 따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소비자들이 내 집 근처에서 모든 것이 이뤄졌으면 하는 욕구가 강해지면서, 이러한 니즈에 맞추기 위해 편의점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걸 말해요. 예를 들면 편의점에서 공과금을 납부하거나, 세탁물을 접수하거나, 중고폰을 수거하는 등 각기 다른 곳에 들려 처리해야 할 업무들을 슬세권인 집 근처 편의점 안에서도 손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렇게 이동의 라스트핏이 떠오르면서 함께 인기가 높아진 것이 전동 킥보드예요. 걸어가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1인용 이동 수단인데요. 자전거보다 간편하면서도 다리도 아프지 않죠. 앱을 이용한 킥보드 대여 업체도 많이 늘어나면서, 이제 킥보드는 단순 이동 수단을 넘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역할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이동의 라스트핏이랍니다.

beauty woman unbox in live in live at home

구매 여정의 라스트핏
마지막으로 알아볼 용어는 구매 여정의 라스트핏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구매한 물품을 처음 개봉할 때만큼의 짜릿함은 없는데요. 그 소중한 순간의 경험 역시 라스트핏 이코노미의 주요 요소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많은 브랜드들이 제품의 포장과 프린팅 상태에 신경 쓰게 되었죠. 그러면서 등장한 용어가 바로 ‘언박싱’이에요. 언박싱은 구매한 제품 상자를 처음 개봉하는 걸 뜻하는데요. 동영상 플랫폼 사이트에서는 이런 언박싱 영상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하네요!

이로써, 소비자와 제품의 첫 접점이라 할 수 있는 제품 포장 디자인에 신경 쓰게 된 기업들. 고객의 언박싱 경험을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포장 전문 디자이너를 고용하는 등 새로운 경제가 또 창출되겠죠?

 

오늘은 2020 트렌드 키워드, 라스트핏 이코노미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러한 경제 용어를 통해서 사회의 전반적인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게 무척 흥미로운데요. 하지만 이 흐름 또한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 2020년 새로운 키워드에 함께 주목해봐요!: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