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트렌드 키워드, Me and Myselves 멀티 페르소나

2020년, 새로운 해를 맞아 올해를 대표하는 트렌드 키워드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바로, 다양한 나를 뜻하는 ‘멀티 페르소나’입니다. 단어만 들어서는 알 듯 말 듯 한데요, 과연 어떤 뜻인지, 나도 멀티 페르소나에 해당하는 건지 서울우유와 함께 알아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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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페르소나
일단 페르소나의 뜻부터 알아야 할 것 같아요. 페르소나는 고대 그리스 가면극에서 배우들이 사용했던 가면을 뜻합니다. 그러다가 라틴어가 섞이면서 영어 단어인 person(사람), personality(성격)의 어원이 되었죠. 또한, 영화계에서는 감독이 자신의 분신처럼 작품에 자주 애용하는 배우를 뜻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엔 타인에게 나의 외적인 성격을 보여주는 의미로도 페르소나라는 말을 써요. 즉, 다양한 상황에 맞게 여러 가면을 쓰면서 이미지 관리를 하는 요즘의 우리들을 멀티 페르소나라고 하는 거죠.

예를 들면, 직장에서 과묵한 사람이 친구들과 모임에서는 활발히 리더십을 발휘한다든지, 가족들에게는 애교가 많아진다든지, SNS상에서는 감성적으로 변한다든지 모임의 성향에 따라 내 모습이 달라지는 거예요. 심지어 SNS 안에서도 어떤 플랫폼이냐에 따라 나를 나타내는 게 달라지기도 해요. 주로 사용하는 계정 외에 부계정을 따로 파, 분류별로 다른 내 모습을 온라인상에 표출하는 거죠. 또한, 요즘 유행하는 브이로그(Vlog) 역시 페르소나의 일환. 내 일상을 동영상으로 찍어서 올리지만 편집을 통해 또 다른 나를 만들어내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다양하게 분리되는 정체성을 가진 멀티 페르소나를 ‘Me and Myselves’라고 합니다.

그런데 멀티 페르소나의 시대가 다가오면서 사람들이 다원적으로 바뀌긴 했으나, 자기 고유의 정체성은 매우 불안정하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멀티 페르소나에 따른 부작용 역시 현대인이 감당해야 할 몫! ‘나다움’이란 무엇인지, ‘진짜 나는 누구인가’를 항상 고민하며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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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누스 소비
다음으로 소개할 키워드는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특성을 나타내는 경제용어예요. 멀티 페르소나와도 연관이 있는데요. 바로, ‘야누스 소비’라고 합니다. 야누스 소비는 예를 들어, 의류는 100만 원이 훌쩍 넘어가는 고가의 제품을 사면서, 생필품 같은 물건들은 최저가만 찾아 구매하는 걸 말해요. 어떤 것은 매우 비싼 가격의 제품을, 어떤 것은 매우 싼 가격의 제품을 양면적으로 소비하는 이들은 왜 이러는 걸까요?

일단 야누스 소비자들은 어떤 물건을 살 때, 자신의 기호에 맞거나 자신이 조금 더 가치 있게 생각하는 것에 초점을 두고 큰돈을 들여 구매합니다. 소비 대상에 따라 소비 패턴이 극명하게 다른 거죠. 이를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두 얼굴을 지닌 사람, ‘야누스’의 이름을 따 야누스 소비자라고 부른답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유수의 한 그룹 부회장은 ‘앞으로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는데요. 수치로 살펴봐도, 백화점의 명품관 매출이 점점 급등하는 추세이며, 저렴한 실속 상품만 판매하는 마트 역시 매출이 오르고 있는 실정이랍니다. 부자들은 프리미엄 상품만, 가난한 사람들은 저렴한 상품만 사는 시대는 지났어요. 주요 경제 층이라 할 수 있는 밀레니얼 세대(80년 초~00년대 초까지의 출생자)에서 만연하게 퍼지고 있는 야누스 소비. 52시간 근무 제도와 워라밸이 중요시되면서 이러한 야누스 소비 트렌드가 앞으로 또 어떻게 변하게 될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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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공동체
마지막으로 알아볼 키워드는 취향 공동체예요. 저녁 있는 삶이 많아지면서 나의 취미와 취향에 귀 기울일 시간 역시 많아졌는데요. 그렇게 탄생하게 된 것이 바로, 취향 관련 모임이나 원데이 클래스랍니다. 17, 18세기 문학이나 연극을 논했던 프랑스 살롱 문화에서 이름을 따와 현대판 ‘소셜 살롱’이라고도 하죠.

동아리, 동호회와 달리 오로지 ‘취향’으로만 묶여있기 때문에 신청 방법도 간단하고 참여하기도 쉬운데요. 억압이 전혀 들어가지 않아 느슨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 또한 장기적인 것이 아닌 단발성이나 1개월, 3개월 단위의 기간제로 운영되어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고, 적극적인 표현도 가능합니다. 모임의 종류도 요리, 악기, 영화, 주류, 책, 재테크, 스포츠 감상 등 다양한데요.

이러한 취향 공동체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형성되어, SNS가 발달하면서 급속도로 커졌습니다. 새로운 취미를 갖고 싶다면, 혹은 내가 좋아하는 분야를 깊게 알아보고 싶다면 자신의 여러 페르소나를 이러한 취향 공동체에서 푸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오늘은 멀티 페르소나와 이에 따른 야누스 소비, 취향 공동체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확실히 밀레니얼 세대는 기존의 기성세대와는 달리 자기 취향이 우선시되고 그에 따라 소비하고 행동하는 것 같아요. 앞으로 이러한 세대에, 다양한 브랜드와 산업 군에서는 어떻게 대응할지, 기대되는 바입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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