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가장 인기 있었던 인터넷 밈(Meme)은 무엇이 있을까?

요즘 인터넷을 보면 재미있는 현상이 눈에 띕니다. 드라마든, 예능이든, 노래든 하나의 장면이 계속해서 재탄생되고 있는 건데요. 이게 요즘 말로 ‘밈’이라고 합니다. MZ세대 사이에서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는 밈. 과연 밈은 어떤 것이며, 올 한해 가장 인기 있었던 밈은 뭘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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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이란?

밈(Meme)은 리처드 도킨스의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이기적 유전자』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단어로, 모방을 뜻하는 그리스어 ‘미메시스’(mimesis)와 유전자인 ‘gene’을 합친 말입니다. 즉, 문화적 모방을 뜻하는데, 인간의 유전자처럼 계속해서 자기 복제하며 이어져 오는 사상이나, 종교, 이념 같은 정신적 사유를 뜻해요. 단순히 유행어를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모방하다 보니 유전자에 쌓이게 되고, 그게 다음 제너레이션,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활동이라고 보면 됩니다. 이렇게 사전적인 의미로 보면 조금 어려울 수 있지만 쉽게 말해 사람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생산되는 모든 문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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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이 유행하는 과정

밈은 형성되는 규칙이 따로 없고,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단지 누군가의 노력 혹은 열정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모두 함께 즐기는 재미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유행어와는 다르죠. 그러니까 어떤 것이 갑자기 밈이 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실제로 최근에 유행한 밈 중에서 ‘1일1깡’이 있는데, 가수 비가 2017년에 발매하고 실패한 <깡>이라는 노래를 2019년에 어떤 여고생이 따라 추면서 폭발적으로 밈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과정을 거쳤어요.

 

그 외에도 배우 김응수의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는 2006년 영화 <타짜>에 나온 것으로 재작년, 작년에 갑자기 인기를 끌었고, 배우 김영철의 ‘4달라’ 역시 밈으로 재탄생됐는데, 2002년 <야인시대> 드라마에서 김두한이 미군을 상대로 임금협상을 하는 장면에서 나온 대사였어요. 예능이 뒤늦게 밈으로 만들어지는 경우도 있어요. 2017년 미스터리 음악 쇼 <복면가왕>에서 가수의 정체가 드러나자, 개그우먼 신봉선의 강렬한 표정과 함께 기묘한 동작, 자막에 있던 ‘상상도 못 한 정체’라는 글이 오늘에서야 ‘ㄴㅇㄱ’, ‘수도꼭지 리액션’과 같은 밈을 만들어내기도 했죠.

 

따라서 밈은 누군가가 전파하는 것이 아닌, 누가 어떤 소재를 갖고, 어떤 방식으로 밈을 만들지 예측이 안 되는 현상입니다. 그저 옛날에 그냥 흘러갔던 장면, 생각지 못했던 찰나의 순간이 뒤늦게 화제가 되고 다 같이 즐기게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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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가장 인기 있었던 밈은?

-준며들다

2021년 피식대학의 비대면 데이트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었죠. 개그맨 김해준의 부캐인 34살 카페 사장 ‘최준’의 느끼하고 능글맞은 대사가 화제였어요, 처음엔 거북스럽지만, 어느 순간 그에게 빠져드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이때 쓰는 단어가 바로 ‘준며들다’예요. ‘~며들다’는 인물의 첫 글자로 따와서 주로 사용되는 밈으로, 물이 종이에 천천히 스며들 듯 그 인물에게 점점 호감과 애정을 가지게 됐다는 표현이랍니다.

 

-포브스가 선정한

포브스는 1917년에 창간한 미국 경제잡지로, 매해 다양한 분야의 영향력 있는 인물이나 기업을 뽑습니다. 그래서 ‘포브스가 선정한~’이라는 문구 자체는 옛날부터 많이 쓰여왔고, 공신력 있는 언론기관이기 때문에 모두가 신뢰하는 말이죠. 하지만 이게 하나의 밈이 되면서 너도나도 쓰기 시작하는데, 예를 들어 ‘포브스가 선정한 가장 못 말리는 사람 1위, 짱구’ 이런 식으로 영향력 있는 잡지인 포브스가 선정하지 않을 제일 하찮은 주제나 대상이 들어가는 게 웃음 포인트랍니다.

 

-제로투 댄스

제로투 댄스는 주로 트위터나 틱톡에 많이 퍼진 밈인데요. 양손을 머리 뒤로 두고, 골반을 좌우로 흔드는 춤입니다. ‘달링 인 더 프랑키스’라는 애니메이션의 여주인공인 제로투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뮤직비디오에서 짧게 춘 춤이죠. 한 중국 틱톡커가 베트남 노래를 BGM으로 깔고 이 제로투 댄스 영상을 업로드하면서 자연스럽게 퍼져나갔답니다.

 

-무야호

무야호는 지금은 종영했지만, 여전히 인기가 많은 MBC <무한도전>에 나왔던 단어입니다. 2010년에 방영한 ‘알래스카에서 김상덕 씨 찾기’라는 특집에 등장한 한 일반인 출연자가 ‘무한!’이라는 구호를 외칠 때 ‘도전’이라는 답이 생각나지 않아 ‘무야호~’라는 구호를 외쳤었는데요. 그 당시는 화제가 되지 않았지만 그로부터 약 8년이 지나고, 유쾌한 일반인 출연자, 정체불명의 구호, 재미있는 상황 때문에 이 장면이 밈으로 이어졌고, 같은 제작진이 만든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아예 하나의 캐릭터로 재탄생하기도 했습니다.

 

창의적인 밈을 보면 ‘다들 어떻게 저런 재미있는 생각을 하고, 아이디어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이 다시 화제가 되는 것을 보면 반갑고, 보다 보면 계속 빠져들게 되죠. 역시 해학의 민족다운데요. 과연 내년에는 어떤 밈이 인터넷을 재미있게 달굴지, 기대해볼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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