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고 있는 헌옷수거함의 진실

요즘 봄맞이 옷장 정리하는 사람 많을 것 같습니다. 너무 오래된 옷, 촌스러운 옷 등 버려야 하는 옷도 참 다양하죠. 여러분은 버릴 옷을 어떻게 처리하나요? 보통 길가에 설치된 헌옷수거함에 넣을 텐데요. 그런데 이 헌옷수거함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해요. 한 번쯤은 알아두어야 할 헌옷수거함의 진실을 서울우유가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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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가 아닌 개인사업자 소유 헌옷수거함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보는 헌옷수거함은 1997년 IMF 외환 위기 당시 어려운 이웃을 돕자는 취지에서 처음 등장하게 됐습니다. 그야말로 나눔의 상징이었죠. 그래서 대부분 사람은 지자체나 복지단체가 설치했고, 이를 통해 모인 옷은 전부 불우이웃을 위해 기부되는 것으로 알고 있을 텐데요. 그런데 사실 이 헌옷수거함은 지자체와는 상관없이 개인 사업자들이 수익 창출을 목적으로 무단으로 설치한 거였답니다.

 

실제로 2016년 국민권익위가 전면적으로 조사했었는데, 전국 226개 지자체 중 단 11곳만 도로 점용 허가 후 의류 수거함을 설치한 것으로 나왔다고 해요. 나머지는 전부 불법으로 운영되고 있었던 거죠. 이 사실이 알려진 후, 국민들은 헌옷수거함의 발길을 끊었고, 각 지자체에서도 불법 의류 수거함을 정비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라고 하는데, 대신 지자체, 협회, 개인 사업체가 계약을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헌옷수거함에 협회의 이름과 연락처가 적혀있을 정도로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어서 개인이 저지르던 불법행위는 불가능하답니다. 이제 헌옷수거함을 믿고, 옷을 버릴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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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버리는 옷은 어디로 가는 걸까?

그렇다면 내가 버리는 옷은 어디로 가는 걸까요? 놀랍게도 중고 의류는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이라고 해요. 물론 상태가 좋은 일부 옷은 우리나라의 노인 복지관이나 장애인 시설에 전달됩니다. 하지만 대부분 의류는 극빈국에 수출되는데, 겨울옷은 몽골, 여름옷과 아동복은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로 간다고 하네요.

 

실제로 가나에 중고 의류를 수출해서 벌어들인 돈이 한 해에 무려 1,530만 달러, 한화로 약 165억 원에 이른다고 해요. 특히 아프리카 서부 연안의 코트디부아르의 경우엔 중고 의류가 빈곤층만 입는 옷이라고 여겨졌지만 이젠 모든 계층이 이용하는 대중적인 옷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하네요. 내가 버린 옷 하나가 다른 나라 아이의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옷이 되어준다는 사실이 새삼 놀랍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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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옷을 직접 기부하는 방법

개인사업체로 운영되었다가 이제는 지자체의 관리하에 운영되는 헌옷수거함! 그런데 안 입는 옷을 무조건 버리기보다 조금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는 없을까요? 그렇다면 기부를 추천합니다. 남을 돕는 것과 동시에 자원 낭비를 하지 않아 환경 보호도 하고, 연말정산 환급까지 받을 수 있는 1석 3조의 기회죠.

 

보통 헌옷을 기부할 수 있는 곳은 2개인데요. 하나는 여러분도 잘 알고 있는 사회적 기업, ‘아름다운 가게’입니다. 버리는 옷의 양이 많지 않으면 아름다운 가게에 직접 방문하면 되지만 개수가 많다면 온라인으로 방문 수거 신청을 할 수 있어요. 상자에 옷을 담아서 잘 테이핑하고, 그 위에 ‘아름다운 가게 기증품’이라고 쓴 후, 밖에 내놓으면 택배기사님들이 수거해간답니다. 참고로 3박스부터는 무료이며, 옷뿐만 아니라 주방용품, 잡화, 도서, 음반, 가전, 자전거, 킥보드 등 다양한 품목을 기부할 수 있다고 해요.

 

또 하나 더, ‘굿윌스토어’라는 곳입니다. 이곳 역시 장애인들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기업인데요. 헌옷을 별도의 비용 없이 무료로 기부할 수 있고, 세액공제까지 받을 수 있답니다. 마찬가지로 헌옷 말고도 가방, 생필품, 도서 등을 기부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기증 신청해야 해요.

 

오늘은 헌옷수거함에 대해 알아봤는데요. 내게는 그저 헌옷이었던 옷이 남에겐 새옷이 될 수 있습니다. 옷을 무조건 버리지 말고 웬만하면 기부를 통해서 자연과 불우이웃에게 도움을 주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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