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수십 번 울리는 재난문자의 비밀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해진 재난문자들. 하루에도 수십 번씩 울려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기 일쑤인데요. 실제로 지난달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전국에서 발송된 재난문자는 2,484건으로 하루 평균 355건에 달한다고 해요. 그렇다면 이런 재난문자는 누가 보내는 걸까요? 서울우유가 비밀을 파헤쳐 봤습니다!

 

재난문자는 누가 발송할까?

모든 국민이 한날한시 똑같이 받는 재난문자. 도대체 누가 발송하는 걸까요? 발송하는 주체는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각 지방자치단체라고 해요. 원래는 행안부에서만 할 수 있었지만, 산불이나 정전처럼 현장 상황 판단이 필요한 사회 재난이 터졌을 때, 대처가 늦어지지 않기 위해 지자체에서도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도록 직접 발송이 가능하게 됐답니다. 그런데 이들도 재난 성격에 따라 문자 내용이 달라요. 행안부와 중대본은 보통 보편적인 감염 예방 수칙 안내 내용이 담긴 문자를 보내고, 지자체는 지역 단위로 구체적인 확진자의 동선, 진단 검사 대상자 안내, 방역 수칙 준수 강조 등을 발송해서 보냅니다.

 

이쯤 되면 내용은 누가 쓰는지 궁금합니다. 중대본이나 지자체나 재난문자를 담당하는 주무관이 따로 있다고 해요. 만약 문자 송출이 필요한 부서에서 의뢰가 들어오면 문자를 작성하게 되는데, 서울시의 경우엔 관련 카톡 방을 만들어 문자 내용을 수정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거친다고 합니다. 그런데 4G폰은 90자, 3G폰은 60자라는 글자 수 제한이 있어서 줄이는데 애먹는다고 하네요.

문자 비용은 누가 부담할까?

하루에도 300통이 넘게 발송되는 재난문자 이렇게 막 보내도 되는 걸까요? 문자 보내는 비용은 누가 감당할까요? 사소하지만 궁금한 이 질문의 답은 허무하게도 0원입니다. 국가에서 보내는 문자메시지는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수신자 번호를 특정한 메시지인 SMS가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재난문자는 어떤 원리일까요? 라디오와 유사한 CBS라고 하는데, 개별로 송출하는 문자와 달리 동시 송출 방식을 이용합니다. 그래서 특정 기지국에 신호가 잡힌 모든 휴대폰에 일괄적으로 문자가 발송되는 거죠. 이런 이유로 서울에 거주하는 사람이 타지역에 방문했을 때, 서울 관련 재난문자가 아닌, 방문 하고 있는 해당 지역의 재난문자를 받게 됩니다.

재난문자에도 단계가 있다?

쏟아지는 재난문자들도 알고 보면 긴급성에 따라 단계가 나눠진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일반적으로 재난문자는 위급재난문자, 긴급재난문자, 안전안내문자 3단계로 구분할 수 있는데요. 먼저, 안전안내문자는 가장 낮은 단계, 즉 긴급이 필요하지 않은 상황일 경우에 발송됩니다. 그 다음으로 긴급재난문자 단계를 들 수 있는데, 지진이나 해일 등의 천재지변, 대형 화재, 테러, 방사성물질 누출 등 각 종 재난이 발생해서 긴급하게 대피가 필요한 상황일 경우에 발송됩니다. 마지막으로 위급재난문자는 공습경보나 화생방경보와 같은 전시 상황, 규모 6.0 이상의 강력한 지진이 발생한 경우에 보내집니다. 매너모드의 여부와 상관없이 긴급재난문자는 40dB, 위급재난문자는 60dB 이상의 경고음이 울린다고 하네요.

재난문자를 끄고 싶다면?

우리에게 필요한 재난문자이긴 하지만 너무 자주 울리면 생활에 방해받기 마련이죠. 그렇다면 알림을 끌 수도 있어요. 아이폰의 경우엔 설정 – 알림 – 재난문자 수신 설정에서 ‘안전안내문자’, ‘긴급재난문자’를 수신 거부할 수 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메시지 앱 실행 – ‘…(메뉴)’ 아이콘 클릭 – 설정에 들어가 ‘긴급 알림 설정’을 누르면 됩니다. 여기서는 수신 거부뿐만 아니라 재난 경보음을 미리 듣거나 진동으로 바꾸는 설정도 가능해요.

 

그런데 수신은 계속하고 싶어도 벨 소리나 진동 등 알림을 꺼두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럴 땐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는 ‘안전디딤돌 앱’을 사용해봅시다. 설정 메뉴에 들어가면 수신 알림 방법을 무음으로도 할 수 있고, 팝업창 설정도 할 수 있어요. 굳이 알람이 뜨지 않아도 팝업창으로 편하게 볼 수 있는 거죠. 게다가 원하는 지역의 재난문자만 받을 수 있어 더욱 관리하기 쉬우며, 부모님 거주지 등 타지역의 확진자 발생 현황도 손쉽게 알 수 있답니다.

 

성가시다고 해서 재난문자를 안 보낼 수도, 안 받을 수도 없겠죠? 안전한 나의 일상생활을 위해 조금 귀찮더라도 재난문자에 조금만 더 귀를 기울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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