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제대로 읽자! 다산 정약용 선생 독서법 알기

역사 속 대표적인 위인이라고 하면 조선 후기 다산 정약용 선생을 빼놓을 수 없는데요. 정약용 선생은 그가 살았던 74년 동안, 약 500권에 달하는 저서로 ‘걸어 다니는 출판사’라 불릴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는 독서에 대해 후세에 어떤 얘기를 전해주고 싶었을까요? 오늘은 서울우유와 함께 독서의 계절 가을을 맞이해, 다산 정약용 선생의 독서법에 대해 알아볼게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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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독
그전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얼마나 독서를 많이 했는지에 대한 일화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유명한 ‘책 수레’라는 일화입니다. 다산 정약용은 9세에 어머니를 여읜 후, 그 슬픔과 허전함을 독서로 대신하게 됐는데요. 집에 있는 책을 모두 읽게 되자 그는, 외갓집에서 책을 잔뜩 빌려 황소 등에 싣고 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 모습을 마침 조선의 대학자인 이서구가 보게 되었고. 그리고 3일 후 또다시 황소 등에 책을 가득 싣고 가는 정약용을 만나죠. 이를 이상하게 여긴 이서구가 “며칠 전에도 황소 등에 책을 싣고, 오늘도 이렇게 책을 싣고 가는 것을 보니 너는 책을 읽지 않고 싣고만 다니는 것이냐?”라고 물었고 정약용은 “오늘은 빌려온 책을 모두 읽고 외갓집에 다시 돌려주러 가는 길이니, 못 미더우시면 제가 읽은 책을 보시고 물어보십시오”라고 답합니다. 이에 이서구가 그 자리에서 몇 권의 책을 꺼내 물으니 당시 어린 정약용이 막힘없이 모든 것을 대답하여 이서구를 오히려 놀라게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정약용은 책을 많이, 또 꼼꼼하게 읽었다는 얘기겠죠? 그가 얘기한 독서법 중의 하나가 바로 ‘정독’입니다. 우리는 어렸을 때 정독하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는데요. 정독은 한 장을 읽더라도 깊이 생각하고, 꼼꼼하게 내용을 따져서 읽는 방법입니다.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 반드시 알고 넘어가는 거죠. 이는 다산 정약용 선생의 아들이었던 정학유와 나눈 편지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요. 단어의 뜻을 알게 되면 반복해서 읽어 머릿속에 떠나지 않게 하라는 얘기도 덧붙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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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서
다산 정약용 선생이 말하는 독서법 두 번째, 바로 ‘질서’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질서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순서나 차례를 뜻하는 질서가 아닌 ‘묘계질서(妙契疾書)’의 준말, 질서(疾書)입니다. ‘묘계’란 책을 읽다가 묘하게 번쩍 깨닫는 것을 말하고, ‘질서’란 그 깨달은 것을 빨리 적어두는 것을 말해요. 책을 읽다가 불현듯 내 경험이나 아이디어, 생각들이 떠오를 때가 있는데요. 그걸 그냥 넘기지 않고, 메모지에 적어두세요. 모이다 보면 결국 나의 좋은 자산이 된답니다. 이는 더 나아가 학문을 바탕으로 나의 주관과 의견을 뚜렷하게 확립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렇게 다산 정약용은 기록을 매우 중요하게 여겼는데, 실제로 그는 흔들리는 배 위에서도 쉴 새 없이 붓을 들어 메모하고 시를 지었다고 해요. 특히 경전을 공부할 때, 의심했던 부분에 대한 답을 얻게 되면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메모하고 기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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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3번째 독서법인 ‘초서’는 가장 중요한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요. 글을 배우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단어인 ‘필사’라는 뜻과 같습니다. 책을 읽다가 중요한 구절이 나오면 그걸 그대로 받아 적는 거죠. 필요한 내용만 압축해 정리해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그 정보를 찾을 때 바로 찾을 수 있어 초서 또한 나의 자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가 유배 생활을 하며 4서6경에 관한, 경학 연구서 232권을 저술할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초서’에 있었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초서와 관련해 다산 정약용 선생의 일화 하나를 더 소개할까 합니다. 다산 정약용 선생의 제자인 황상의 글에 나온, ‘과골삼천(踝骨三穿)’이라는 일화인데요. 다산의 제자 황상은 70세가 넘도록 독서와 초서를 멈추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를 본 사람들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를 물었고, 그는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는 귀양살이 20년 동안, 날마다 저술만 하여 땅바닥에 닿는 복사뼈에 구멍이 세 번이나 났다.”라고 답했다고 합니다. 양반다리라 불리는 자세로 앉아 독서와 저술만 하다 보니, 땅과 맞닿는 복사뼈 부분에 구멍이 난 건데요. 다산 정약용 선생의 독서에 대한 열정을 아주 잘 알 수 있는 일화라고 할 수 있겠죠?

 

현대인의 독서량이 줄어든 만큼 올바른 독서법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는데요. 이번 주말, 쌀쌀한 날씨인 가을의 끝자락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의 독서법으로 책 한 권 읽어보는 건 어떤가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