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부럼에 대해 알아보자

매년 음력 1월 15일은 정월대보름. 올해는 2월 19일, 바로 오늘입니다.
이날엔 귀밝이술을 마시거나 쥐불놀이, 줄다리기하는 등 여러 사람이 한데 모여 각종 행사를 벌이는데요.
그리고 하나 더, 가장 중요한 풍속인 부럼 깨기도 하는 날이죠. 
이날 우리는 날밤이나 호두, 은행, 잣 등의 견과류를 깨뭅니다. 그런데 좋은 취지이긴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고 하는데요!
오늘 서울우유는 이 정월대보름의 부럼 깨기 풍속에 대해 알아보려고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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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부럼 깨기! 왜 하는 걸까?
일반적으로 견과류를 ‘부럼’ 또는 ‘부름’이라고 불렸기 때문에 부럼깨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 이때 사용되는 견과류는 어느 한 가지 종류라기보다 가족들의 취향에 따라 여러 가지를 함께 골고루 마련하죠. 보름 전날 미리 물에 씻어 준비해 두었다가 보름날 아침에 식구 각자가 어금니로 힘주어 단번에 깨물면서 “부럼 깨물자!” 혹은 “올 한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 안 나게 해주소서”하는 소원을 외칩니다.

그렇다면 왜 정월대보름에 부럼 깨기를 하는 걸까요? 이는 치아를 튼튼하게 하고 일 년간 부스럼과 종기가 나지 않게 해달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옛날 사람들은 부스럼이 역귀가 퍼뜨리는 돌림병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부스럼이 생기기 전에 미리 종기를 터뜨린다는 의미로 견과를 깨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고 해요. 정월대보름 아침에 부스럼을 힘차게 깨물면 올 한해도 건강하게 잘 지낼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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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부럼의 종류와 효능들
부럼 깨기 할 때 먹는 부럼들은 기본적으로 견과류이며, 대부분 호두, 은행, 땅콩, 밤, 잣 등으로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합니다. 그렇다면 이들의 효능은 무엇일까요?

– 호두
수험생들이 주로 먹는 호두. 뇌 모양으로 생겨서 그런 걸까요, 뇌 기능 향상에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는데요. 비타민 E가 풍부해서 집중력과 기억력을 좋게 해주고, 치매도 예방해줍니다. 또한 피부미용, 성인병 예방, 동맥경화에도 아주 좋아요. 다만 열량이 100g당 652kcal로, 생각보다 높아 다이어트할 때 먹으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 있어요. 따라서 하루 3~4개 정도면 충분합니다.

– 은행
구워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은행. 장코플라톤이라는 성분이 있어 혈액순환을 좋게 해줘 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역할을 합니다. 또한 혈전을 없애 혈액의 노화 역시 막아주죠. 다이어트나 기력회복에도 좋은데, 다만 독성이 있어 한 번에 많이 먹지 않도록 하고, 속껍질은 반드시 제거하고 먹어야 합니다. 하루에 성인은 10개, 어린이는 3개 이하면 충분해요.

– 잣
잣은 따로 먹기보다 보통 차에 띄어 먹거나 떡에 얹어 먹는데요. 하지만 잣 특유의 고소한 맛이 훌륭해 단품으로 먹어도 좋아요. 자양강장제로 널리 알려진 만큼 풍부한 영양이 있어서 피부 탄력을 향상해주고, 피로 회복에도 좋답니다.

Young woman touching her painful ear

하지만 정월대보름 부럼 깨기, 위험하다?!
건강에도 좋고, 한해 건강해지자는 의미에서 하는 부럼 깨기. 딱딱한 견과류를 먹어서 치아를 튼튼하게 한다고는 하지만 자칫하다간 치아 건강에 오히려 위험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요즘 현대인들은 과거와 달리 질기거나 단단한 음식보다 부드럽고 연한 식감의 음식들을 즐겨 먹어서 딱딱한 음식에 대한 치아의 내성이 약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잘못하다가는 치아의 뿌리 부분이 수직으로 깨지거나 앞니가 부러져 버릴 수도 있어요. 특히 영구치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한 어린이의 경우엔 단단한 견과류를 깨 먹을 때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딱딱한 음식을 일부러 더 세게 깨물어 섭취하거나 과도하게 많이 먹어서 지속해서 치아에 무리가 간다면 치아 손상 또는 턱관절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답니다.

만약 부럼 깨기를 하다가 혹시라도 치아가 완전히 빠져 버렸다면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요. 이때 빠져 버린 치아는 물보다는 우유나 생리 식염수에 담아 가져가야 하며, 치아에 흙이 묻어 더러워졌다고 해도 흙을 비벼 털거나 문지르지 말고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연중 가장 크고 둥근 보름달이 떠오르는 정월대보름. 달을 볼 새도 없이 바쁜 요즘이지만, 이날만큼은 밝은 달을 보며 올 한해도 모두 건강하게 보내길 기원해보는 건 어떨까요. 굳이 부럼이 아니더라도 가족들끼리 모여 맛있는 걸 먹으면서 오랜만에 덕담을 나누는 좋은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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