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에 빠지다

유행은 돌고 돈다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말 핫했던 스키니진의 인기는 점점 식고, 오히려 80년대 유행했던 일자바지와 심지어 나팔바지가 유행하는 것을 보면 트렌드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신기한 점은 촌스러워 보였던 옷들이 이상하게 예쁘다는 건데요. 처녀시절 엄마가 입었던 옷들을 살짝 수선하면 지금 입어도 전혀 문제가 될 게 없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를 둘러싼 레트로 열풍!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cm28008619
레트로(Retro) 무엇을 말하나요?
레트로는 회상, 회고, 추억이라는 뜻의 레트로스펙티브 ‘Retrospective’라는 단어에서 나왔습니다. 회상함과 동시에 예전의 추억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재해석한다는 뜻도 가지고 있죠. 이러한 레트로가 유행하게 된 이유는 과거와 연관된 감정인 ‘노스텔지어’ 때문인데요. 우리가 슬픔과 상실감을 겪을 땐 보통 과거에 있었던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리고, 거기서 나오는 다양한 감정들을 현재를 벗어나는 ‘해독제’로 사용한다고 해요. 그러니 어쩌면 너무나 빨리 변하는 세상, 휴대폰조차 하루만 지나면 구형이 되는 요즘 시대에 아날로그 감성과 레트로 감성은 어쩌면 꼭 필요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레트로와 함께 알아놓으면 좋을 단어를 하나 더 소개할게요. 바로 ‘뉴트로’인데요. 한 해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책인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는 10대 트렌드 중 하나로 뉴트로를 꼽았답니다. 뉴트로는 새로움의 new와 retro를 합친 말인데요. 말 그대로 이색 경험을 추구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찾는 1020 세대가 레트로를 마주하는 개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들에게 과거로의 회귀는 퇴보가 아니라, 새로움을 찾는 그들만의 ‘놀이’가 된 거죠. 그러니까 레트로가 과거의 재현이라면, 뉴트로는 과거의 새로운 해석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tip014h18080589
레트로 감성을 활용한 마켓팅
복고 마케팅이라고도 하는 레트로 마켓팅. 요즘 둘러보면 레트로 마케팅이 정말 많다는 걸 알 수 있는데요. 이러한 마케팅이 증가하는 이유는 레트로 감성이 지금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겠죠. 지금의 중년층에게는 어릴 때 느꼈던 감성을 자극하고, 지금의 세대들에게는 겪어보지 않았던 호기심의 감성을 자극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추억과 신비스러움을 자극해 구매를 유도하는 마케팅 활용 수단이라고 할 수 있죠.

이러한 레트로 마케팅의 장점은 신제품 출시에 비해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입니다. 이미 인지도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현대적으로 잘 해석만 하면 큰 인기를 끌 수 있어요. 또한 어떤 소비자든 타깃이 될 수 있는데요. 가족의 경우 아빠는 예전 추억에 대한 감성을, 아이는 호기심의 감성을, 그리고 젊은 세대들의 경우엔 요즘 말하는 ‘힙’한 감성을 잘 자극하게 되는 거죠.

이와 반대로 새롭지 않기 때문에 신제품 대비 기대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게 단점입니다. 기존에 이미 봐왔던, 익숙한 것들이라 반가운 마음은 잠시 들지라도, 구매까지 이어지지 않을 수 있어요. 이렇게 성공과 실패가 극과극으로 나뉘는 레트로 마케팅!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3
레트로 어렵지 않아요
이러한 레트로는 우리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답니다. 지금 당장 영화관을 가서도 확인할 수 있어요. 바로, 포스터에서 말이죠! 혹시 여러분은 이번 달에 개봉하는 <스윙키즈>의 포스터를 봤나요? 구도는 물론, 인물들의 옷차림까지 복고가 아닌 게 없는데요. 눈에 띄는 것은 포스터 자체가 레트로라는 점입니다. 카피, 색감 등 옛날 그때 그 시절 극장에 붙어있던 포스터 느낌을 그대로 살린 거죠. 요즘 개봉하는 영화들은 대부분 이렇게 레트로 포스터를 많이 뿌리고 있답니다.

또 하나 더 있어요. 요즘 SNS를 가장 핫하게 달구고 있는 빈티지컵이 바로 그건데요. 서울우유 등 각종 음료 브랜드 로고가 적혀있는, 옛날에 사용하던 유리컵인데 글씨체와 로고 역시 옛날 7~80년대에 쓰던 거죠. 희귀하기에 더 소장가치가 있고, 할머니댁 어딘가에 있을만한 컵이지만 지금은 아주 힙한 레어템이랍니다. 같은 우유도 괜히 전용 컵에 따라 마시면 더 맛있는 느낌이 드는 건 왜일까요?

이렇게 옛날 감성 그대로 담은 음료가 인기가 많은데 아무래도 레트로 감성의 끝판왕이라 할 수 있는 게 있죠? 바로, 서울우유 <커피포리>입니다. 1974년부터 출시된 커피포리는 커피우유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오고 있어요. 포장지는 물론, 맛도 레트로 감성 그대로 바뀌지 않고 있죠.

촌스러움을 새롭게 바꾸는 레트로. 옛날 것이 새로운 것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닌가 봅니다. 그리고 이러한 레트로는 결국 추억을 공유하기에 모든 세대를 아우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특별한 감성인 것 같은데요. 가장 앞서가는 복고.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D

덧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