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음빵의 휴직이야기, 4개월 차 : 아기 움직임

육아휴직이야기, 4개월차.

만6개월이 되어가는 우리아기, 오늘은 아기 움직임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37w1d(37주1일)에 태어난 우리 아기는 정상 주수에 맞는 몸무게였지만, 예정일보다 빨리 나와서 산후조리원에 갔을 때 최고 꼬꼬마였어요. 2.8키로로 태어나서 힘이 없어 모유도 잘 못먹고 했거든요. 모유수유에 대해 욕심도 없던 엄마에게 팔다리를 버둥거리는 이 작은 아가는 없던 욕심도 채우기에 충분했다고 할까요.

Screenshot_2015-05-13-04-01-18_edit Screenshot_2015-05-13-04-01-28_edit    작은 양말이 참 크기도 했어요. 속싸개를 해놓아야 안정감을 갖고 잘 잔다는데, 너무 버둥거려 풀어지던 때였어요. 요래 파닥파닥, 버둥버둥 거리는 울 아가가 이제 움직임이 커졌네요. 엄마들이 기대하는 순간! 바로 뒤집기. 두둥!

저는 입버릇처럼 “남들 다 하는건 늦게 해도 돼.” 라고 말하곤 했지만, 빠른 아가들은 100일에도 뒤집는데 우리 아기는 소식이 없어 내심 조바심이 나던 찰나였지요. 입방정을 떨어서 안뒤집나 하고 후회도 했고요 :( 엄마는 말 한마디도 조심해야 하나봐요.

그래도 언제나 파닥파닥 활기찬 우리아가는 뭔가 움직이려고 시도를 하기도 했어요. 엄마도 틈틈이 다리 돌려서 뒤집기 연습도 시켜보고, 뒤집어 놓고 놀아 주었죠. 요렇게 좋아하는 장난감을 머리 맡에 두고 만지고 싶게도 해주고.
20150414_162602무릇 인생은 언제나 예고없이 찾아오는 법이죠. 엄마는 그냥 느긋해진 그때, 171일 되는 날 뒤집기에 성공했어요!  재워두고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낑낑 소리가 나서 돌아보니 그림책을 잡으려고 홀랑! 

좋아하는 책을 일부러 머리맡에 두긴 했는데, 엄마의 얕은 수가 통했네요 :) 모두에게 있는 일이지만 엄마에겐 큰 기쁨이었어요.

20150424_163239하지만 기쁨도 잠시, 이는 엄마에게 더 큰 주의력을 요하는 시도였으니…

20150423_12514420150502_130524_edit카시트에 잠시 앉혀놔도 뒤집기, 뒤집어서 후진해서 소파밑에 들어가기, 요새는 잠시만 한눈을 팔아도 여기저기에 가있어서 쿵 부딪힐까 눈을 뗄 수가 없어졌어요. 그리고 200일이 지난 우리아기는 이제 만지고 싶은 목표만 있으면! 어디든지 갈 수 있어요.

엄마에겐 늘 비슷한 하루하루가 아기에겐 얼마나 큰 의미일까요. 그래도 아기가 있기에 엄마의 하루도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 아기 태어난 날, 뒤집은 날, 앞으로의 날들… 엄마라고 말할 날, 이가 나는 날, 유치원 가는 날, 첫 소풍. 더 많은 의미가 엄마에게 생기겠지요.

아기가 뒤집는 걸, 자라는 걸 보며 엄마는 모든 삶에는 단계와 연습이 필요함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그 단계와 시기는 조금씩 다르더라도, 모든 아기들이 이런 단계를 거쳐 사람으로 성장하겠지요.

아무쪼록 아기에게 보채지 않고, 언제나 기다려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어요. 천 번을 흔들려야 어른이 된다더니 천 번은 기다려야 진짜 엄마가 되는가 봐요. 휴직이 끝나갈 때 즈음엔 우리 아기가 걷는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

아무쪼록 건강하게 우리아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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