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속았네? 잘못 알고 있었던 과학 상식

서울우유 이야기 2021/07/27 14:00 SEOULMILK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알고 있는 과학 상식들이 있죠. 그런데 살아오면서 진실이라고 굳게 믿고 있던 상식 중에 사실이 아닌 것도 있답니다. 어떤 것이 진실이고, 어떤 것이 거짓인지, 서울우유와 함께 올바른 과학 상식을 알아봐요! :D

칭찬해준 식물은 더 잘 자란다

심리학에서는 ‘피그말리온 효과’라고 해서 긍정적인 기대나 관심이 사람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게 하는 효과를 뜻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이 효과의 예시를 들 때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실험이 식물을 두 개 놓고 한쪽에는 칭찬을, 한쪽에는 욕을 하는 건데요. 칭찬을 받은 식물은 쑥쑥 자라고, 나쁜 말을 들은 식물은 이내 죽어버리는 결과가 나옵니다. 그래서 늘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하죠. 그런데 과연 이 실험은 진짜일까요?

정답은 사실이 아니다! 이 이야기는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에서 나왔는데, 칭찬해준 물을 얼렸더니, 얼음 결정이 예뻤고, 욕먹은 물을 얼린 얼음 결정은 못생겼다며 그 근거로 사진도 게재했습니다. 하지만 얼음 결정과 물에 했던 말은 전혀 상관관계가 없고, 얼음 결정의 모양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예쁘고 못생겼다는 기준도 굉장히 주관적이죠. 실제로 양파 실험의 경우에도 미국의 한 과학 프로그램에서 실험한 적이 있는데, 동등한 조건의 식물들에 한쪽에는 클래식, 다른 한쪽에는 헤비메탈을 들려줬지만 헤비메탈을 들은 식물이 더 잘 자란 결과가 나왔답니다. 그러니 말과 식물의 성장은 상관이 없다는 점! 하지만 이 실험과는 별개로 칭찬과 격려, 사랑이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거짓이 아니랍니다.

손가락 관절을 굽히면 관절염을 유발한다

손이 답답한 기분이 들 때, 손가락을 잡아당기거나 손가락 마디를 꺾으면 ‘두둑’ 소리가 나면서 일시적으로 시원하고 부드러워진 느낌을 받곤 하죠. 그런데 이런 습관을 두고, ‘손가락 굵어진다’ 혹은 ‘관절염에 걸린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정말 관절염과 관련이 있는 걸까요?

일단 손가락 마디를 꺾을 때 나는 소리는 뼈와 뼈가 부딪히면서 내는 소리가 아닙니다. 손가락 마디 사이에는 달걀노른자 형태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들어 있는데, 손가락을 움직이면 이 관절액은 가스 기포를 만들어 냅니다. 이때 손가락 마디가 심하게 구부러지거나 꺾어질 때 기포가 터지면서 ‘두둑’하는 소리가 나는 거죠.

실제로 1990년에는 두 과학자가 <손가락 꺾는 습관이 주는 영향>이라는 연구에서 ‘습관적으로 손가락 마디를 꺾은 300명의 사람에게서 손가락이 붓거나 악력이 약해진 것을 확인했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그 뒤 최근까지도 이들의 연구가 타당하다고 뒷받침하는 사례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 연구를 위해 60년 동안 왼손의 관절은 꺾고, 오른손은 가만히 두었던 과학자가 있는데, 결국 두 손의 관절 상태는 동일하다는 것이 밝혀졌죠. 그는 이 연구를 통해 자잘하지만 유용한 과학적 발견을 인정하는 ‘이그노벨(Ig Nobel)상’을 수상했습니다. 따라서 손가락 관절을 꺾는 것과 관절염은 아직 뚜렷한 연관 관계는 없답니다.

금붕어의 기억력은 3초다

기억력이 좋지 않은 사람을 보고 금붕어냐는 말을 할 때가 있는데요. 그만큼 금붕어는 기억력이 3초 정도로 아주 짧다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근거 없는 말이에요. 금붕어의 기억력은 길게는 6개월까지 지속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고, 심지어 훈련도 가능해서 훈련된 금붕어는 수족관에서 축구를 하기도 한다고 해요.

또한 2015년 미국 YNA에서는 금붕어를 미로에 가둔 뒤, 먹이를 찾도록 하는 실험을 했는데 한 달 동안 같은 장소에 먹이를 뒀더니 처음에는 400초 만에 찾던 먹이를 21일이 지난 시점에는 30초 만에 찾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러니까 금붕어가 길을 기억한 거죠. 지난해에는 인간의 집중력 지속시간은 8초였지만 금붕어의 집중력 지속시간은 그보다 조금 더 긴 9초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이제 금붕어의 기억력을 두고 놀리면 안 되겠죠?

누군가가 어떤 사실을 과학적이라고 주장하면, 논리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아도 쉽게 믿게 되는 경향이 있죠. 그런 믿음은 항상 조심해야 해요. 어떤 이야기를 들어도 그에 맞는 논리를 먼저 생각해서 스스로 판단할 수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