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에 새로움을 더하다, 퍼플오션

가만히 일상을 둘러보면 내 주위의 것들이 빠르게 바뀌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먹거리부터 여가 활동까지, 어떤 사업이 확 떴다가 어느샌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경우가 많죠. 오늘은 이와 관련해서 알아두면 좋을 경제 용어, 퍼플오션에 대해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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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오션(Purple ocean)이란
경제용어에서 시장을 설명할 때 자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레드오션(Red Ocean)’과 ‘블루오션(Blue Ocean)’인데요. 기본적으로 시장을 ‘바다’로 비유하여, ‘레드오션’은 피 튀기는 싸움이 벌어지는, 경쟁이 매우 치열한 시장을 뜻하고, 반대로 ‘블루오션’은 파란 바다가 잘 보이는, 즉 경쟁자가 없거나 아직 잘 알려지지 않은 미개척 시장을 말합니다.

그런데 이와 관련한 또 다른 용어도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퍼플오션(Purple ocean)’이라는 건데요. 빨간색도, 파란색도 아닌 보라색이라니 조금 의아하죠? 하지만 빨간색과 파란색을 섞으면 보라색이 나온다는 사실을 잘 생각해보면 퍼플오션의 뜻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퍼플오션이란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각각의 장점만을 섞은 새로운 시장이라는 뜻이에요.

무슨 말이냐면, 이미 포화 상태인 레드오션에서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적용해 독창성을 갖는 또 다른 시장을 개척한다는 뜻이에요. 익숙한 분야라고 해도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거죠. 말 그대로 틈새시장, 창조경제라고도 하는데요.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이런 퍼플오션을 공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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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플오션 전략
레드오션에서 살아남기 힘들고, 블루오션은 찾기가 힘들다면 퍼플오션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쓰는 것보다 익숙한 것에서 비용을 최소화하면서, 조금씩 변화를 만들어내는 퍼플오션. 대표적인 예시를 몇 가지 알려드릴게요.

2000년대 홍콩에서는 명함 제조회사들이 비슷한 모양과 가격으로 명함을 팔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더 이상 변화할 길이 없던 홍콩의 명함 시장. 하지만 이때 한 회사가 명함의 질을 업그레이드해, 고급화 전략으로 고객들에게 다가갔어요. 차별화를 맛본 고객들은 계속해서 구매하기 시작했고, 이 명함 회사 역시 꾸준한 고급 전략으로 고객 관리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변하지 않을 것 같았던 홍콩의 명함 시장은 변화하기 시작했고, 명함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냈다고 해요.

국내에서는 즉석밥이 퍼플오션 전략을 잘 취한 사례라고 할 수 있어요. 90년대 이후, 여성들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지고, 전자레인지 보급률도 높아지게 됐는데요. 이때 A라는 식품 회사는 ‘갓 지은 밥맛’이라는 카피를 내세우면서 전자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바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즉석밥을 개발하게 됩니다. 즉석밥이 큰 인기를 끌게 되면서 다른 식품 회사들 역시 즉석밥 시장에 뛰어들게 됩니다. 결국 즉석밥 시장은 레드오션이 되었죠. 그런데 A 회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기존 즉석밥에 변화를 주어, ‘잡곡밥’이라는 건강한 상품을 내놓아 다시 한번 더 히트를 치게 되는데요. 그 이후부터 지금까지 A 회사는 즉석밥 시장의 1위를 달리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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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소스 멀티 유즈 (OSMU: One Source Multi Use)
이러한 퍼플오션의 대표적인 전략을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풀이하면 하나의 소스를 다양한 방식으로 사용하고 판매하는 걸 말하는데요. 하나의 콘텐츠나 스토리텔링을 영화나 게임, 애니메이션, 캐릭터 상품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해 부가가치를 극대화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드라마 <미생>이나 <치즈 인 더 트랩>, 영화 <신과 함께>처럼 하나의 소설이나 만화를 드라마로 만들고 또 영화로 만드는 등 계속해서 다른 방식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겁니다. 만약 원래의 소스가 인기 있고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상태라면 마케팅 비용, 추가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훨씬 줄겠죠? 그뿐만 아니라 한 장르에서의 성공이 곧 다른 장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시너지 효과를 내기도 하니깐요.

 

결국 퍼플오션은 시시각각 변하는 대중의 욕구를 잘 읽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점! 만약 퍼플오션에 떠오르는 좋은 아이템이 있다면 여러분도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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