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우유 조합목장을 찾아서 #1, 연천 애심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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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6차 산업에 대한 낙농가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낙농업계 내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목장 브랜드를 내건 유제품을 생산하거나,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목장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러한 바람 속에서도 1차 산업인 원유가 바탕이 되어야 6차 산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하는 목장이 있습니다. 바로 경기도 연천에 있는 ‘애심목장’인데요. 3대가 함께 목장을 운영하며, 친환경 인증을 받은 원유의 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는 곳, 6차 산업의 성공적인 모범 답안이 될 애심목장의 최철 대표님을 만나봤습니다.

Q. 처음 목장 일을 직업으로 삼아야겠다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아마 가장 큰 계기는 아버님이 목장을 운영하셨기 때문 아닐까요? 아버지가 일 하시는 모습을 보고, 도우면서 자연스럽게 대학도 축산 관련 학과로 진학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목장을 운영하시는 아버지 덕에, 목장 일을 직업으로 삼게 되었죠. 저의 큰아들 역시 농수산대학에 진학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데요. 올 12월이면 아들이 내려와 3대가 함께 운영하는 애심목장이 된답니다.

▲ 애심목장 전경

▲ 애심목장 전경


Q. 목장 이름이 외양만큼이나 아기자기하고 예쁜데요. ‘애심목장’이라고 이름 붙인 이유가 있나요?

목장 이름에 재미있는 사연이 있어요. 아버지께서 처음 목장을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만물상을 운영하며 터진 소사료로 소를 키워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한 건데요. 그렇게 키우기 시작한 소의 숫자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우유를 생산하게 되었어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선 서울시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저희가 생각해두었던 이름을 등록하러 갔더니 이미 등록이 되어있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당시 유행했던 전영록의 ‘애심’을 따 ‘애심목장’이라 이름 붙였답니다. 하지만 저희 목장의 ‘애’는 노래처럼 ‘슬플 애(哀)’가 아닌 ‘사랑 애(愛)’예요~

Q. 최철 대표님은 세계 각국에서 낙농 관련 연수를 받으셨다고 들었어요.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연수가 있었나요?

치즈 체험하기 위해 다양한 연수에 참여했어요. 우선 국내에서 6~8개월 연수를 받은 뒤, 우수 연수자를 선정하여 외국 연수를 가는데요. 제가 아직도 생생히 기억하는 나라는 네덜란드입니다. 네덜란드 농업기관에서 위탁교육을 받으며, 농업 고등학교 학생들을 만났는데요. 여고생이 엄청난 크기의 트랙터를 자유자재로 운전하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해요. 그 모습을 보고 우리나라에도 농업의 중요성과 기술적인 부분을 함께 가르치는, 실질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애심목장 대표 최철(좌) / 우유쌤 김진희(우)

▲ 애심목장 대표 최철(좌) / 우유쌤 김진희(우)


Q. 김진희 님은 낙농 외에 미술 심리상담사, 레크리에이션지도사, 웃음치료사 등 아주 다양한 분야의 자격증을 보유하고 계신데요. 이러한 자격증을 취득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그리고 아이들이 ‘우유쌤’이라고 부르던데, 별명은 어떻게 생기게 되었나요?

저도 아이들을 키우긴 했지만, 한번에 20명에서 100명의 아이들을 지도하고 체험을 진행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목장 체험을 시작하기 전에, 이게 아이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려야 해서 그걸 잘 전달하기 위해 공부를 시작했어요. 아이들에게 말하는 연습,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는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답니다. ‘우유쌤’이라는 별명도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이 쉽게 기억하고, 부르기 쉽게 하려고 정한 별명이에요. 대표님은 ‘치즈쌤’으로도 불린답니다.

Q. 치즈와 플레인 요거트 등 다양한 수제 유제품을 생산하고 계신데요. 이러한 유제품의 원료가 되는 좋은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애심목장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요?

체험을 진행하며 젖소를 키운다는 것은 분명 어려움이 있어요. 목장을 들락날락하는 많은 사람으로 인해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을까 늘 걱정하는데요. 그래서 저희 목장은 젖소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기 위해 축사를 최대한 넓게 사용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3년 전부터 안개분무기를 사용 중인데요. 다른 분들께도 꼭 권해드리고 싶어요. 방역과 더위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어 여름에 더욱 효과적이랍니다. 이러한 노력으로 저희는 친환경 인증을 받게 되었죠. 서울우유에 보내는 원유가 바로 이러한 친환경 인증을 받은 최고 품질의 원유입니다.

안개분무기 가동 중인 애심목장 축사

▲ 안개분무기 가동 중인 애심목장 축사


Q. 그러한 노력으로 제조한 유제품들은 어떤 루트를 통해 판매되고 있나요?

주로 목장체험을 오신 분들이 이곳에서 생산되는 우유나 유제품에 처음 관심을 갖게 돼서 주문하시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그렇게 목장체험을 다녀오신 분들이 전화로 주문하시면 택배로 보내드리죠. 지역이나 조합에서 주최하는 축제나 행사에 나가서 홍보하고 판매하기도 하고, 근처에 거주하는 학교 선생님이나 공무원 분들이나 동네 주민 분들도 꾸준하게 주문해주세요.

Q. 현재 인터넷 오픈마켓에서도 애심목장 유제품을 만날 수 있는데요. 오픈마켓을 통해 처음 유제품을 판매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오픈마켓을 통해서도 제품을 노출시키고는 있지만, 그를 통한 주문량이 사실 많은 건 아니에요. 주로 저희 제품을 찾으시는 분들의 편의와 제품의 원활한 홍보를 위해 오픈마켓을 활용하고 있죠. 카드 결제를 원하거나, 인터넷으로 간편하게 주문해서 택배로 받아보시길 원하는 분들이 있으니까요.

실제로 목장을 체험하고 가신 분들의 문의와 주문이 많이 들어와요. 이곳을 둘러보면서 우리 애심목장에서 생산된 유제품에 대한 신뢰감이 생겨, 여기에서 생산된 유제품들을 직접 먹어보고 싶다고 하시는 거죠. 그럴 때 저희는 서울우유협동조합의 조합원 목장이니까 우유는 서울우유를 드시라고 말씀드리고, 나머지는 저희가 유가공 제조 허가를 받아서 생산하고 있는 수제치즈나 요거트 제품들을 알려드려요. 그럴 때 간편하게 오픈마켓을 통해 구입하실 수 있도록 루트를 마련해둔 거죠. 이렇게 직접 목장을 체험하고 돌아가신 분들은 이곳에서 얻은 유제품에 대한 든든한 신뢰감을 바탕으로 서울우유 제품이나 저희 제품을 구매하게 되세요.

▲ 숙성 중인 애심목장 가우다 치즈

▲ 숙성 중인 애심목장 가우다 치즈


Q. 애심목장에서 생산되는 치즈만의 특별한 점은 무엇인가요?

저희도 박람회에 연간 3~5회 정도 참여하면서, 박람회를 통해 치즈 홍보에 힘쓰고 있는데요. 저희 목장 치즈를 맛 본 분들은 유럽치즈보다 낫다고 말씀해주세요. 간혹 더 짜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데, 저는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한국형 치즈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집마다 장맛이 다른 것처럼, 치즈도 만드는 곳마다 맛이 다른 게 당연하지 않을까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목장이 많지만, 목장마다 치즈 맛도 다 달라요. 젖소에게 먹이는 사료부터 살균 방법까지 모든 부분이 다르기 때문이죠. 그리고 무엇보다 우유가 기본이 되어야 좋은 치즈가 만들어진다는 게 저희의 생각입니다.

Q. 애심목장에서 운영하는 여러 체험 중, 자랑할만한 애심 목장만의 프로그램이 있다면?

낙농체험목장협의회에서 정보를 공유하기 때문에, 저희도 다양한 목장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었어요. 저희만의 특별한 체험이라고 한다면, 숙성 치즈를 만드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에요. 이런 체험 프로그램으로 저희 목장은 우수 식생활 체험 공간에도 선정되었어요. 그 외에도 치즈를 이용한 음식을 아이들이 맛볼 수 있도록 피자를 만들거나 치즈 주먹밥을 만드는 체험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 여러 체험이 이루어지는 치즈체험장

▲ 여러 체험이 이루어지는 치즈체험장


Q. 애심목장에서 체험을 한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 유제품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 잡고 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선 우유에는 좋은 지방이 많은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지방은 무조건 나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유지방과 버터의 특징에 대해 아이들에게 쉽게 설명해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농축산업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이해시키려고 노력합니다. 한 단계 더 나아가서는 즐겁다는 것도 함께 느꼈으면 좋겠어요. 우리 목장이 체험활동을 통해 추구하는 가치는 자연과 생명의 소중함이에요.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명이 소중하다고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송아지를 돌보는 체험을 통해 깨닫는 것이 훨씬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Q. 앞으로의 계획

농업과 자연과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느끼고 가게 하는 것이 저희 체험 목장 운영 목표이고요.
연간 5천명이 찾고 있는 저희 목장을 앞으로도 잘 가꾸어 목장을 방문하는 도시민들과 함께 공유할 계획입니다.

애심목장_입구

이야기를 듣는 내내 ‘우유가 기본이 되어야 한다’는 최철 대표님의 철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대가 함께 운영할 12월의 애심목장을 기대한다는 뜻을 전하며, 애심목장 인터뷰를 마쳤습니다.

 

▲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의 애심목장 치즈 & 요거트 (출처: http://welovefarm.com/milk)

▲ 친환경 무항생제 인증의 애심목장 치즈 & 요거트 (출처: http://welovefarm.com/mil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