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설, 동지에 대해 알아볼까요?

12월 중순으로 접어들면서 요즘 부쩍 해가 짧다는 느낌을 많이 받을 텐데요.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 동지가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동지는 12월 넷째 주 수요일인 21일이라고 하는데, ‘작은 설’이라고 불리는 동지의 유래와 동지에 먹어야 하는 음식을 서울우유가 알려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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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의 유래
동지는 24절기 중 22번째에 해당합니다. 앞서 말했듯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인데, 동지가 지나면 다시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날이기도 해요. 따라서 옛날부터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 부르기도 한 거랍니다. 동요 중에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하는 노래 들어 보셨죠? 여기서 까치설날이 바로 동지를 뜻한다고 해요~

동지의 유래와 관련된 이야기도 있습니다. 옛날 중국 진나라에 공공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는데, 골칫덩이 아들 때문에 하루도 맘 편할 날이 없었다고 해요. 그러던 어느 날, 낮이 가장 짧은 날에 아들이 죽어서 역질 귀신이 되어버린 겁니다. 역질은 지금으로 치면 천연두라는 전염병인데, 순식간에 마을로 퍼져 많은 사람이 죽게 된 거예요. 공공은 아들이 역질 귀신이 된 것을 두고 볼 수 없어서, 아들이 살아있을 때 싫어하던 팥을 떠올려 팥죽을 쒀, 대문과 마당 구석구석에 뿌렸다고 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귀신은 그 이후부터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들이 죽은 데다 귀신이 되어 나타나 마을 사람들을 괴롭히고, 거기에 퇴치까지 해야 했을 공공의 마음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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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국세시풍속사전 ‘동지’

동짓날의 풍속과 특징
옛날 궁중에서는 동짓날이 되면 신하들과 왕세자가 모여 회례연이라는 잔치를 베풀었다고 해요. 또한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로 여겼던 만큼 관상감에서는 새해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는 연말연시에 우리가 서로 달력을 주고받는 모습으로 남아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민간에서는 ‘동지부적(冬至符籍)’이라고 해 뱀 ‘사(蛇)’자를 거꾸로 붙여 잡귀를 막았다고 하며, 팥죽을 쑤어 사람이 드나드는 대문이나 문 근처의 벽에 뿌렸는데 이것 역시도 일종의 악귀를 쫓는 주술 행위라고 합니다. 왜 하필 팥죽인지는 다음 코너에서 알려드릴게요!

또한 동짓날에는 다가오는 새해를 맞이해 점을 치는 풍속도 존재했다고 합니다. 12개월에 맞게 팥죽 열두 그릇을 떠놓고 팥죽이 식은 모양을 보고 월점(月占)을 쳤는데, 표면에 금이 많이 가 있으면 그달에는 가뭄, 금이 없으면 그달에는 비가 많이 온다고 여겼어요. 또한 동짓날에 눈이 많이 오고 날씨가 추우면 다음 해에 풍년이 들 것이며, 날씨가 따뜻하다면 질병이 많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네요. 우리도 다가올 동지에 재미 삼아 점 쳐보는 것도 재미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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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엔 뭐 먹지?
– 팥죽 또는 팥 시루떡
동짓날에 팥죽을 먹어야 한다고 많은 분이 알고 있을 텐데요. 그렇다면 왜 하필 많고 많은 음식 중에 팥죽일까요? 이유는 옛날 사람들은 팥의 붉은 색이 악귀를 쫓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따라서 동짓날에 팥죽을 쑤어먹지 않으면 쉬이 늙고 잔병이 생기며 잡귀가 온다고 생각했죠. 그뿐만 아니라 동지가 작은 설인 만큼 꼭 팥죽을 먹어야 진짜로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는 얘기도 있어요. 참고로 팥죽에 꼭 새알심을 넣어 먹는데, 그 이유는 새알심 모양이 태양을 상징하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보통은 찹쌀로 만든 새알심을 넣어 팥죽을 만들어 먹는데, 강원도 지방에서는 수수쌀로 만든 ‘옹심’을 새알로 넣어 먹는다고 하고, 전라도에서는 팥죽 대신 팥 칼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한답니다.

– 전약
전약은 팥죽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동지 음식인데요. 조선 시대 궁중 내의원에서 만들어 동짓날에 하사하던 보양식입니다. 소 껍질이나 쇠족을 삶아 젤라틴으로 만들고 여기에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추, 생강, 후추, 꿀, 계피 등을 넣고 고아서 묵처럼 만든 건데, 부드럽고 말랑해서 어르신도 먹을 수 있는 간식거리였다고 해요. 오랜 기간 정성을 쏟으며 만들어야 했고, 먹을 게 부족하던 시절에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귀한 음식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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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의 동짓날에는 모든 백성이 새로운 기분으로 하루를 즐겼고, 일가친척이나 이웃 간에 응어리진 일들도 이날만큼은 서로 마음을 열고 풀어 해결하며 화합했다고 하네요. 어쩌면 이러한 풍습이 오늘날 연말 불우이웃 돕기를 펼치는 것으로 전해 내려온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가오는 동짓날에는 새알심을 많이 넣은 따뜻한 팥죽을 먹으며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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