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의 조합, 치즈와 와인

치즈와 와인의 궁합은 누구나 엄지를 치켜세울 정도로 최상의 조합을 자랑하죠. 그중에서도 살균처리를 한 가공치즈보다 다양한 개성을 지닌 자연치즈가 와인과 더 잘 어울리는데요. 슬라이스한 자연치즈와 와인을 함께 즐길 때 치즈는 와인 특유의 떫은맛을 줄여주고, 와인은 입안에 남은 치즈 향을 없애줘서 서로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치즈와 와인이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니므로 치즈의 유형에 따라 적절한 와인을 선택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같이 한 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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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뤼에르 치즈, 체다 치즈, 블루 치즈, 카망베르 치즈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
 

하드 타입 치즈

치즈를 압착해서 수분을 제거해 보관성을 높인 치즈. 수분이 가장 적고, 숙성 기간이 길어 쌉쌀한 맛이 나는 하드 타입의 치즈는 상대적으로 진한 감칠맛이나 신맛이 나는 와인과 잘 어울립니다. 그뤼에르 치즈가 바로 대표적인 하드 타입의 치즈입니다.

세미하드 타입 치즈

고다 치즈와 체다 치즈, 에담 치즈는 하드 타입의 치즈보다는 수분이 조금 더 많은 치즈에 속합니다. 역시 특유의 쌉쌀한 맛을 지니고 있지만, 하드 타입보다는 덜 합니다. 세미하드 타입의 치즈에는 비교적 가벼운 와인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푸른곰팡이 타입 치즈

푸른곰팡이가 가느다랗게 줄무늬처럼 박혀있는 타입의 치즈는 후추처럼 톡 쏘는 짠맛을 특징으로 합니다. 우리가 즐겨 먹는 고르곤졸라 치즈나 로크포르 치즈, 블루 치즈가 이에 속하죠. 잘 바스러지는 부드러운 질감의 블루 치즈에는 감칠맛이 나는 레드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흰 곰팡이 타입 치즈

겉에 하얀 곰팡이가 형성되어 있는 부드러운 카망베르, 브리와 같은 치즈들은 냄새와 자극이 적어 산뜻한 와인과 함께하면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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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짜렐라 치즈, 셰브르 치즈, 워시 치즈
프레시 타입 치즈

우유를 유산균과 효소로 굳혀 수분만 제거하고 숙성시키지 않은 프레시 치즈는 숙성치즈 특유의 냄새가 없고, 그윽한 신맛과 상쾌한 맛을 자랑합니다. 바로 모짜렐라 치즈와 커티지 치즈가 대표적인 프레시 치즈이죠. 이러한 프레시 치즈에는 가벼운 레드와인이나 상큼한 과일 향의 화이트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셰브르 타입 치즈

산양의 젖으로 만든 치즈로 산양 젖 특유의 냄새가 납니다. 숙성이 덜 된 것은 신맛과 크리미한 맛이 있고 숙성이 진행되면 신맛이 연해지면서 깊은 감칠맛이 나죠. 셰브르 타입 치즈에는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과 가벼운 레드 와인이 잘 어울립니다.

워시 타입 치즈

치즈가 숙성된 후 치즈를 세균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표면을 소금물이나 브랜디로 씻어내면 독특한 맛과 향을 가지게 됩니다. 이러한 워시 타입의 치즈는 냄새는 강하지만 맛이 깊고 순해서 레드 와인이 적합합니다.

 

위와 같은 다양한 유형의 치즈를 분간하기 어렵다면, 아래의 간단한 TIP 몇 가지로 와인과 치즈를 손쉽게 매칭해보세요. 

∗ 치즈가 흰색에 가깝거나 신선할수록 과일 향이 강한 와인과 잘 어울린다.
∗ 레드와인보다는 화이트와인이 더 많은 치즈와 잘 어울린다.
∗ 매끄러운 질감의 기름기 많은 치즈는 역시 비슷한 질감의 와인과 잘 어울린다.
∗ 신맛이 나는 와인일수록 짠맛의 치즈를 선택하라.
∗ 맑은 청량감의 샴페인에는 푹신푹신한 흰색 표면을 지닌 흰 곰팡이 타입 치즈가 잘 어울린다.

 

치즈의 올바른 보관방법

와인은 다른 음료에 비해 온도와 습도에 예민해서 보관방법에도 특별한 주의를 요합니다. 치즈 역시 와인처럼 주위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식품 중의 하나인데요. 최상의 상태의 와인과 치즈가 잘 어우러지려면, 치즈 역시 최상의 상태로 보존하는 것이 좋겠죠? 그럼, 치즈는 어떻게 보관하는 것이 좋을까요?

높은 영양가와 지방 함량을 자랑하는 신선한 식품, 치즈는 미생물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습니다. 고온에 치즈를 방치하면 지방이 분리되고 공기에 오래 노출시켜두면 쉽게 산화되어 분해됩니다. 그렇다고 너무 낮은 온도(0.5℃ 이하)에 놓아두면 얼어 붙어서 푸석푸석한 조직이 되어 버리죠. 치즈를 보존하기 적당한 온도는 6~8℃로, 냉장고 아래칸 정도의 온도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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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치즈는 발효미생물인 젖산균이 그대로 살아있어서 오래 보관하는 만큼 숙성이 계속됩니다. 그러므로 가능한 빨리 먹는 것이 좋습니다. 가공치즈는 자연치즈와 달리 가열살균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뜯지 않은 상태에서 6개월을 견딜 정도로 보존조건이 좋습니다. 하지만 일단 뜯은 치즈는 표면이 건조하면서 단단해지거나 곰팡이가 발생할 수 있으니, 먹다 남은 치즈는 반드시 밀폐된 용기에 넣거나 알루미늄 호일, 랩 등으로 밀착 포장해서 냉장고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보관 후 다시 드실 때에는 먹기 한 시간 전 실온에 포장을 풀어놓고 온도를 실온까지 올려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 견고하게 뭉쳐져 있던 치즈의 조직이 풀어져 고유의 맛과 부드러움이 되살아납니다.

최고의 음식으로 불리는 치즈와 최고의 음료라 일컫는 와인. 오늘 소개해드린 것처럼 치즈에 따라 잘 어울리는 와인을 매칭해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아무래도 먹고 마시는 즐거움은 개인의 취향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까요?  언제나 기본을 염두에 두고 다양하게 도전해본다면 더 큰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관련 이미지 출처>

메인 저작자표시비영리 redshoes_nz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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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 치즈 저작자표시사진 변경사용 금지 Melody Kra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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